posted by 내.맘.대.로 2016. 1. 8. 14:05

내맘대로의 EPUBGUIDE.NET에서 편집자의 의도를 그대로 살려 전자책을 제작해 드립니다.

종이책의 편집 스타일을 최대한 유지하며, 팝업 주석 처리, 이미지 확대 축소 등 전자책의 장점을 반영하여 전자책을 제작합니다. 탬플릿을 사용하지 않고, 책 한권 한권 고유 스타일을 살리기 때문에 전자책에서도 종이책 디자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도서는 ‘제작 난이도별 제작비 산정 기준에 근거하여’ 제작 단가를 산정하고, 일정에 맞춰 제작을 해 드리니 많은 문의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https://www.epubguide.net/notice/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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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연재했던 내용을 재편집한 것입니다. EPUB 제작에 대한 기초 강의로 모두 5회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EPUB이란

2. EPUB 만들 때 이것만은

3. EPUB 제작을 위한 쉽고 간단한 HTML

4. CSS, 전자책 편집의 시작과 끝

5. 편집하고 바로 읽는 EPUB 3


내맘대로의 EPUBGUIDE.NET에서 편집자의 의도를 그대로 살려 전자책을 제작해 드립니다.

 

종이책의 편집 스타일을 최대한 유지하며, 팝업 주석 처리, 이미지 확대 축소 등 전자책의 장점을 반영하여 전자책을 제작합니다. 탬플릿을 사용하지 않고, 책 한권 한권 고유 스타일을 살리기 때문에 전자책에서도 종이책 디자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도서는 ‘제작 난이도별 제작비 산정 기준에 근거하여’ 제작 단가를 산정하고, 일정에 맞춰 제작을 해 드리니 많은 문의 바랍니다.

https://www.epubguide.net/notice/309


1. EPUB이란?


들어가며


10년 가까이 전자책 뷰어를 만들고 전자책 포맷을 연구하며 밥벌이를 했다. 뷰어와 포맷을 연구하면서 ‘출판사는 콘텐츠를 왜 이렇게 만들까?’라며 욕했다. 출판사가 보낸 전자책은 겉으로 멀쩡하지만, 파일을 까보면(코드를 본다는 소리다) 쓰레기(흔히 쓰는 용어이니 양해 바란다)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이런 전자책을 열면 뷰어가 죽어버린다. 출판사에 전자책 파일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 출판사는 저작도구로 책을 만들 때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유통사의 뷰어가 안 좋아서 대꾸하기 일쑤다. 말이 좀 거칠었다. 하지만 실제로 저런 말을 써가며 출판사와 유통사가 책임을 떠넘기기를 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


그랬던 내가 출판사로 직장을 옮겼다. 이곳에서도 전자책을 담당하는데 출판사의 처지를 이해하게 됐다. 출판사는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쉽게 바꾸길 바란다. 그런데 인디자인이나 쿽 같은 훌륭한 편집 프로그램이 없다. 책 한 권 편집하는 데에 들어가는 돈과 시간이 얼마인데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전자책에도 들여야 한다. 전자책 제작을 전문 업체에 맡기면 이미지 몇 장만 넣어도 제작비가 50만 원이 훌쩍 넘는다. 그런데 전자책 팔아 수수료 떼고 인세 떼고서 제작비 50만 원을 벌려면 몇 개월이 걸릴지 모른다. 국내의 한 전자책 유통사는 전자책 저작도구를 무료로 배포한다. 그런데 이 저작도구로 만든 전자책이 다른 유통사의 뷰어에서 제대로 열리지 않는다. EPUB이 표준이라는데 유통사마다 다른 EPUB을 보내줘야 한다. 유통사에 파일을 보내면 ‘이미지가 크다’, ‘목차를 나눠야 한다’, ‘폰트가 이상하다’며 다시 만들어 보내란 말을 듣는다. 전자책 파일을 보내기 전까지 아무런 말을 안 하다가 파일을 받고서 트집이다.


이 글은 위에서 얘기한 저런 논쟁에 불을 붙일 의도가 전혀 없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전자책에 관심이 있지만 ‘전자’ 소리만 들어도 피곤해지는 출판 편집자들에게 ‘전자책’이 무엇인지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EPUB 파일 하나로 국내 모든 유통사의 뷰어에서 문제없이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종이책처럼 전자책은 편집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노력하겠다.


전자책 편집은 종이책 편집과 쓰는 말부터 다르다. 종이책 편집자가 이해하는 기획과 전자책 편집자가 이해하는 기획은 화성어와 금성어 차이만큼 의미가 다르다. 종이책 편집자에게는 생소한 HTML1)[각주:1]이나 CSS 같은 용어를 써야 한다. 그래서 이 글을 끝까지 읽으려면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도 한 가지 약속은 할 수 있다. 공부를 하면서 이 글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유통사의 전자책 검수 담당자가 하는 말이 외계어처럼 들리지 않을 것이다. 제작업체에 맡긴 전자책이 50만 원의 제작비만큼 가치가 있는지, 아니면 10만 원도 안 되는 수준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노력하면 제작비 30만 원 수준의 전자책은 직접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 EPUB 소개

1.1 EPUB이란

국내 출판계에 있는 사람 가운데 EPUB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 ‘EPUB이 전자책 표준이다’ 정도만 알고 있는 것 같다. EPUB이 무언지 묻는 사람에게 IDPF2)[각주:2]의 표준 문서를 보라고 하면, IDPF가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IDPF의 표준문서가 무엇인지도 설명을 해야 한다. 간혹 IDPF와 EPUB 표준문서를 아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에게 EPUB 만드는 법을 설명하다 보면 ‘IDPF 표준에 맞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면 알게 된다. IDPF 표준 문서를 대충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아주 드물다는 것을.


시작부터 IDPF이니, 표준문서이니 하는 말을 꺼낸 건 이런 문서들을 보고 공부를 하라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EPUB을 제대로 알려면 IDPF의 표준 문서를 공부하면 된다. EPUB 2.0 문서 3개, EPUB 3.0 문서 5개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여보면 EPUB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그런데 나조차 EPUB 표준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적이 없다.


EPUB은 국내 유통사 대부분이 쓰는 전자책 포맷이다. 이거면 충분하다. EPUB 표준이 어떠니, DRM이 어떠니, EPUB 3이 어떠니 이런 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떠들면 된다. 그들은 페이스북이나 무슨 무슨 출판모임 사이트 게시판에서 EPUB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겠지만, 전자책을 만들고 판매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EPUB이 국내 유통사 대부분이 쓰는 전자책 포맷이니 오류 없이 잘 열리면 다른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말은 꺼냈으니 EPUB이 무엇인지 5가지로 정리해 보겠다.


1. EPUB은 IDPF(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에서 제안한 전자책 포맷이다.

2. 현재 EPUB 3.0이 ISO의 기술 표준(TS)으로 등록되어 있다.

3.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아마존을 제외한 해외 전자책 사업자 대부분이 쓴다.

4. EPUB 3.0 버전까지 나왔는데 출판계는 EPUB 2.0 버전을 많이 쓴다.

5. HTML, CSS와 같은 웹 기술을 사용한다.


더 간단히 줄여보자. EPUB은 IDPF가 제안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며 홈페이지 만드는 것처럼 HTML로 책을 편집하는 전자책 파일 형식이다. 전자책에 관심 있는 출판 편집자라면 이 정도만 알아도 EPUB으로 전자책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없다.


1.2 EPUB의 특징

EPUB 나오기 전 한국은 XML이나 텍스트 방식의 전자책 포맷을 많이 썼다. 해외는 MOBI(아마존의 AZW와 같은 형식이다), PDB, LIT 등 수십 종의 전자책 파일 형식을 썼다. PDF도 전자책 파일의 한 형태다.


다양한 전자책 파일 형식이 지금은 EPUB 하나로 통일되고 있다. 국내의 거의 모든 유통사가 EPUB을 선택했고, 아마존을 제외한 애플, 구글, 반즈앤노블, 코보, 토리노 등 세계 전자책 사업자들 역시 EPUB 선택했다. 아마존만 유일하게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등에 없고 AZW, KF8이라는 독자적인 포맷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아마존이 사용하는 포맷도 EPUB과 유사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


1.2.1 화면 크기에 상관 없이 책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기기가 많지 않았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은 14인치, 15인치가 대부분이었고, 소수의 얼리어답터가 사용한 모바일 기기도 3.5인치~4인치가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전자책을 볼만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스마트폰을 쓴다.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3.5인치부터 5인치 이상, 태블릿까지 포함하면 10인치가 넘어가는 것도 있다. 그리고 컴퓨터 화면 크기도 10인치부터 30인치가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10년 전에는 전자책을 만들 때 3.5인치, 4인치, 14인치, 15인치에만 맞추면 됐기 때문에 PC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업체는 PDF로, 작은 화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업체는 텍스트로 서비스했다. 그런데 지금은 화면 크기가 수백 개가 넘는다. 크기가 다르고, 가로 세로 비율이 다르고, 같은 크기라도 해상도가 다르다. 화면 크기가 10개도 되지 않을 때는 화면 크기에 맞게 전자책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EPUB은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종이책처럼 글자 크기나 위치가 고정되지 않고 화면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바뀐다. 이것이 만들기 쉽고, 종이책과 똑같은 모양으로 보이는 PDF 대신 EPUB을 쓰이는 이유다.

    

EPUB은 화면 크기에 따라 글자 크기, 이미지 크기가 자동으로 바뀐다.


    

PDF는 화면 크기에 따라 확대/축소가 되기 때문에 작은 화면에서는 글자를 읽기 어렵다.

<그림01>EPUB과 PDF 파일 비교(img001_EPUB PDF 비교 01~06.png)


1.2.2 표현력이 풍부하다

책 편집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배치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책에 따라 글자 크기나 색, 이미지의 위치, 글상자와 글상자의 배경색 등 모든 편집 요소가 책의 내용이 되기도 한다. 글자색이 바뀌거나 배경이 바뀌면 똑같은 문장도 다른 의미를 띠게 될 때가 있다. 똑같은 이미지라도 왼쪽에 배치하느냐 오른쪽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이미지의 느낌이나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XML이나 텍스트 기반의 전자책 파일 형식은 이런 점에서 표현력이 부족했다.


EPUB은 HTML과 CSS를 그대로 사용한다. EPUB 2에서는 HTML 4와 CSS 2를, EPUB 3에서는 HTML5와 CSS3를 지원한다. 웹페이지에서 보여줄 수 있는 형태의 편집이라면 EPUB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출판 편집자가 많이 쓰는 인디자인이나 쿽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EPUB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EPUB은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종이책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 한 페이지에 사진 수백 장을 담을 수 있고, EPUB으로 된 문제집을 푸는 학생은 정답을 확인하려고 답안지를 볼 필요가 없다. [정답 확인] 단추를 누르면 자동으로 채점하고 틀린 문제의 해설을 볼 수 있다. 종이책으로 토익 공부를 하려면 MP3 플레이어가 필요하지만 EPUB은 파일 안에 MP3를 담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특징 외에도 알아둬야 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1.2.3 페이지가 고정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20페이지 셋째 줄에 오타가 있어요’라며 EPUB서 발견한 문제점이나 오타 수정을 요청할 때 페이지를 얘기해 준다. 어떤 사람은 ‘80페이지에 있는 좋은 문장을 종이책에서 찾아봤는데 같은 페이지에 전혀 다른 내용이 있다. 전자책이 파본 아니냐’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작가 10명 중 9명은 전자책 오류를 지적하며 ‘몇 페이지 몇 번째 줄에 오타가 있다’고 말한다. 이 모습은 출판 편집자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많은 편집자가 가로세로 비율을 종이책처럼 4:3으로 맞춰달라거나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자 수, 한 줄에 들어가는 글자 수를 맞춰달라고 요구한다. 종이책으로 300페이지인 책이 1,500페이지짜리 전자책으로 나오면 이유를 묻기도 한다.


EPUB은 화면 크기에 따라 한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 수가 달라진다. 종이책은 한 페이지에 담긴 글자가 옆 페이지로 옮겨갈 일이 전혀 없지만 EPUB은 화면 크기가 작아지면 2페이지에 있는 글자가 4페이지로 옮겨갈 수 있다. 300페이지짜리 종이책은 아이패드에서는 200페이지가 되고, 아이폰에서는 1,000페이지가 된다. 내 아이패드에서는 200페이지짜리 책이 눈이 안 좋은 친구의 아이패드에서는 400페이지가 되기도 한다.


종이책 편집자들에게 페이지는 아주 중요하다. 한 페이지 차이로 좌우 페이지가 바뀌고, 인쇄할 때 8페이지씩 늘어나거나 줄어들기도 한다. 오타가 ‘20페이지 셋째 줄’에 있다고 알려주지 않으면 첫 페이지부터 읽어야 한다. 그래서 페이지가 의미 없는 전자책에서도 페이지를 찾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자책을 편집하려면 페이지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1.2.4 독자가 편집할 수 있다

모 출판사에서 아주 정성 들여 전자책을 만들었다. 다른 출판사보다 전자책에 정성을 기울이는 곳이었다. 이 출판사는 전자책용 폰트를 사고 768*1024(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이책 비율인 3:4) 판형에 최적화했다. 종이책의 느낌을 최대한 전자책에 담아보겠다고 노력했다.


독자는 출판사의 이 노력을 느꼈을까. 내 경험상 독자는 출판사의 노력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같은 책이라도 어느 기기로 읽느냐에 따라 가독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자책을 읽는 독자는 글꼴, 여백, 배경색, 줄 간격 등을 바꿀 수 있다.


아이패드에서 가독성이 좋은 글꼴로 전자책을 만들었다고 하여 이 글꼴이 아이폰에도 최적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기기의 화면 해상도는 600*800부터 2160*3840까지 다양하다. 편집자가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선호도가 제각각인 독자 모두를 만족할 글꼴을 찾아냈다면 모를까, 독자는 책을 펴는 순간 입맛에 맞게 설정을 바꿔버린다.


전자책의 편집은 종이책 편집과 다르다. 종이책은 편집자가 만든 그대로 독자들이 봐야 하지만 전자책은 독자가 원하는 형태로 편집을 바꿀 수 있으므로 책을 편집할 때에도 이런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종이책처럼 보이는 전자책을 만들고 싶다면 10인치 태블릿에서 보기 편한 PDF나 Fixed Layout3)[각주:3] EPUB을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


1.3 EPUB의 구조

EPUB 파일은 [전자책.epub]처럼 파일 하나로 되어 있다. 그렇지만 EPUB은 파일 여러 개를 하나로 모은 압축파일이다.


EPUB 파일은 책가방과 구조가 비슷하다. 학교 다닐 때 들고 다녔던 책가방을 상상해 보자. 책가방 안에는 책과 필통, 그리고 학습에 필요한 여러 가지 도구들과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나와 비슷한 나이라면 워크맨과 CD플레이어)가 들어있다. 넓은 공간에 이 모든 게 다 들어가는 책가방도 있지만, 책을 넣는 공간, 공책을 넣는 공간, 자나 콤파스 같은 도구들을 넣는 공간이 나뉘어 있기도 하다. 책가방을 열어 책가방 안에 있는 책, 필통, MP3 플레이어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 이를 모두 챙겨 책가방 안에 넣고 가방 뚜껑을 닫으면 ‘책가방’ 하나가 된다. EPUB도 비슷하다.


[전자책.epub]이라는 파일은 책가방 역할을 한다. [전자책.epub]이라는 파일 안에는 chapter001.xhtml처럼 책의 본문이 담긴 파일과 본문의 글자 모양인 Batang.ttf(글꼴 혹은 폰트), 본문의 모양새를 정해주는 style.css, 표지나 본문 속에 담겨있는 이미지(cover.jpg) 파일들이 들어있다. 이 파일들을 [전자책.epub]에서 꺼내면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글꼴은 글꼴대로, 본문은 본문대로 모두 열어볼 수 있다.

<그림02>EPUB 파일의 구조(img002_EPUB 파일 구조.png)


[전자책.epub]을 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컴퓨터를 만져본 사람이라면 압축파일(zip)을 한 번쯤은 사용해 봤을 것이다. 파일 여러 개를 하나로 묶어 이메일에 첨부하거나 사진 수백 장을 보관할 때 [압축파일.zip]이라는 압축파일을 만들어 사용한다. [전자책.epub] 파일도 [압축파일.zip]과 같은 압축파일이다.


[전자책.epub]이라는 파일 이름을 보면 [전자책]이라는 부분과 [epub]이라는 부분이 있다. [전자책]에 해당하는 앞부분을 파일명이라 하고 [epub]에 해당하는 뒷부분을 확장자라고 부른다. 파일명은 사용자가 원하는 이름을 붙일 수 있지만 확장자는 파일의 성격에 따라 음악(MP3), 동영상(AVI, MP4), 이미지(JPG, PNG), 폰트(TTF, OTF) 처럼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 한다. 만약 음악파일(MP3)의 확장자를 이미지 파일(JPG)로 바꾸면 두 파일의 성격이 달라 파일을 열 때 오류가 발생한다. 그런데 일부 확장자는 파일의 성격이 똑같은데 역할이 달라 확장자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EPUB 파일이 그런 파일 중 하나다.


전자책 파일 형식인 EPUB은 epub이라는 확장자를 붙여야 하고, 압축파일은 ZIP이라는 확장자를 붙여야 한다. 그런데 epub이라는 확장자가 붙은 파일은 압축파일인 ZIP과 성격이 똑같다. 그래서 epub이라는 확장자를 zip으로 수정하면 압축프로그램으로 파일을 열 수 있다.


EPUB파일을 압축프로그램으로 열어 압축을 풀면 여러 개의 폴더와 파일을 볼 수 있다. 각 파일과 폴더별로 고유의 역할이 있고 몇몇 파일과 폴더들은 EPUB 파일 안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각 폴더와 파일을 하나씩 살펴보자.


<EPUB을 구성하는 필수 파일과 폴더>


mimetype: 압축파일이 EPUB 파일임을 알려주는 파일. EPUB 파일의 최상위 폴더에 반드시 있어야 하며, 압축되어선 안 된다. 파일을 메모장으로 열어보면 [application/epub+zip] 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META-INF: EPUB 파일의 최상위 폴더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폴더. EPUB 파일의 기본적인 특성을 정의하는 파일을 포함한다.

container.xml: META-INF 폴더 안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파일. 루트4)[각주:4] 폴더와 content.opf의 위치를 정의한다. 아래 코드에서는 OEBPS가 루트 폴더가 된다. 이 파일 외에도 EPUB파일의 특성을 정의하는 다른 파일이 존재할 수 있다.

<?xml version="1.0" encoding="utf-8" standalone="no"?>
<container xmlns="urn:oasis:names:tc:opendocument:xmlns:container“

          version="1.0">
      <rootfiles>
              <rootfile full-path="OEBPS/package.opf“

                        media-type="application/oebps-package+xml"/>
      </rootfiles>
</container>

OEBPS: EPUB의 루트 폴더에 해당하며, 콘텐츠와 관련한 모든 파일이 든 폴더이다. container.xml에서 지정한 이름을 사용해야 하며 편집자가 임의로 이 폴더의 이름을 변경할 수 있다.

Content.opf: EPUB 파일 안에 있는 모든 콘텐츠 파일의 목록, 뷰어가 읽어야 하는 파일의 순서 정보를 담는다. 예를 들어 EPUB 파일 안에 파일명이 1.xhtml, 2.xhtml인 챕터 파일이 있다고 해도 뷰어는 1.xhtml을 읽지 않는다. Content.opf에서 2.xhtml이 첫 번째 파일이라고 지정하면 뷰어는 2.xhtml을 먼저 열게 된다. container.xml에서 지정한 이름을 사용해야 하며, 편집자가 임의로 파일의 이름을 변경할 수 있다. 이 파일은 OEBPS 폴더 안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Toc.ncx: 콘텐츠의 목차 정보를 담고 있다. 뷰어에서 바로 볼 수는 없고, 뷰어의 목차 기능으로 내용을 보거나 해당 목차로 이동할 수 있다. Content.opf에서 지정한 파일명을 사용해야 한다. EPUB 3 파일에 필요 없지만, EPUB 2 파일에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EPUB 3 파일을 EPUB 2 뷰어에 보이게 하려면 이 파일을 추가하는 게 좋다.

Navigation.xhtml: Toc.ncx처럼 목차 정보를 담는다. Toc.ncx와 달리 Navigation.xhtml은 HTML 파일이기 때문에 뷰어에서 바로 불러올 수 있고 해당 목차로 링크가 되어 있어 이동도 가능하다. Content.opf에서 지정한 파일명을 사용해야 한다. EPUB 3 파일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Text, Images, CSS 외 기타 폴더: 이 폴더들은 편집자가 임의로 이름을 지정하거나 구조를 변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Text 폴더 안에 이미지 파일을 넣어도 된다. 폴더를 만들지 않고 OEBPS 파일 안에 텍스트나 이미지 파일을 넣어도 된다.



  1. HTML: 웹 페이지를 만들기 위한 언어. 홈페이지의 글자, 이미지, 동영상, 글상자를 익스플로러 같은 웹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게 한다. HTML은 Hyper Text Markup Language의 약자인데 이를 글자 그대로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 ‘퇴고’가 한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밀고 두드리다’의 의미지만 ‘다 쓴 글을 다듬어 고치는 일’이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듯이 HTML도 처음에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아주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에 ‘웹 페이지 형식의 문서를 만들 때 사용하는 언어’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본문으로]
  2. IDPF: 전자출판을 위한 국제 모임. 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의 약자. EPUB이라는 전자책 파일 형식을 제안했고 전자출판과 관련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www.idpf.org [본문으로]
  3. Fixed Layout: 판형이 고정된 EPUB이다. EPUB 3는 Reflowable과 Fixed Layout 두가지 판형을 지원한다. Reflowable는 화면 크기나 글자크기에 맞춰 글자나 이미지가 재배치되되지만 Fixed Layout은 PDF처럼 가로/세로 비율, 글자 크기가 정해져 있다. [본문으로]
  4. 루트 폴더: 윈도우 탐색기에서 C:\에 해당하는 위치다. EPUB의 루트 폴더는 전자책 본문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파일이 담겨있는 폴더를 의미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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